데님(Denim)이라는 단어의 어원을 찾아가면 프랑스어 '세르쥬 드 님(Serge de Nimes)'을 만날 수 있다.
프랑스어로 Sergé 는 "능직"이라는 뜻이며 de는 "~의"를 뜻한다. 능직이란 영어로는 twill weave , 한자로는 綾織이라 쓴다. 능직의 능(綾)은 비단 능자를 사용하고 있지만 綾자의 구성이 실사糹변과 언덕 릉夌자를 합해서 만든 글자로 글자 모양을 그대로 설명하면 "실로 언덕(능)을 만든 원단"이 된다. 데님 원단의 사선 모양을 능이라 표현한 것이라 생각한다.
Nimes은 프랑스의 도시 이름이다. 프랑스의 남부에 위치한 님은 고대 로마 시대부터 역사를 이어온 지역으로 로마 유적지가 많이 남아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도시의 풍경은 프랑스보다는 이태리 느낌이 나는 이유이다.
Nîmes는 섬유 산업이 발달한 도시로 17세기에 지어진 Old Nîmes 박물관에는 오래전부터 이 지역에서 생산한 섬유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데님의 초기적 제품은 전 세계의 사람들이 즐겨 입는 청바지의 원조를 볼 수 있다.
Serge de Nimes란 "님의 능직" 즉, <님 지방에서 온 능직>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면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당시 프랑스 님(Nimes) 지방에서 생산되던 능직의 두꺼운 면직물은 다른 원단과는 다르게 선염 한 실을 사용하여 제직 하였다. 선염(先染)이란 먼저 선(先) 자를 써서 경사(씨실, 세로줄)를 먼저 염색한 후 제직 한다는 뜻으로 사용하거나 실을 선(線) 모양으로 생각하여 선염(線染)이라고도 한다. 이때 사용하는 염료는 주로 인디고 또는 설퍼 블랙 염료이다.
데님과 함께 혼용으로 쓰이고 있는 진(Jean)이라는 단어는 이탈리아 제노아(Genoa) 지방에서 생산되던 능직의 두꺼운 면직물을 뜻하는데서 시작되었다. 이태리 '제노아(Genoa)'가 프랑스어 표현으로는 '진(Genes)'이라 쓰는데 이를 미국식으로 발음하면서 진(Jean)으로 불려지게 되었다.
제노아 지방의 원단은 프랑스 데님과 거의 동일한 직조기술로 만들어지지만 제노아의 원단은 선염이 아닌 후염(後染) 원단이었다. 즉, 경사와 위사 모두 흰 실로 제직 한 후 원하는 색상으로 염색을 하여 사용하였다. 그들이 사용한 염료는 프랑스의 인디고 데님과는 다른 일반 염료를 사용하였을 것이다.
신문이나 매스컴에서 청바지와 관련한 글을 쓸 때나 방송할 때 진즈(Jeans)라는 표현은 진(Jean) 또는 데님(Denim)으로 만든 바지를 뜻하는 게 일반적이나 데님, 인디고 데님, 데님 팬츠, 진, 진즈 등 모두를 청바지라 생각하면 큰 혼란은 없을 것이다. 다만 전문적으로 원단을 취급하는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구별하여 취급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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